태국 치앙마이 관광 2편 올드타운 특집!(왓쩨디루앙, 왓프라싱, 캄빌리지)
치앙마이에 푹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올드타운의 감성 또한 좋아할 것이다.
(나처럼 님만해민이 좋았던 사람이라면 좀 다를 수도....)
여튼, 오늘은 치앙마이 그 중에서도 올드타운에서
관광할 만한 장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번에 3군데를 모두 둘러보아도
전혀 무리 안되는 일정이지만
2주 이상 머무는 장기여행자라면
왓 쩨디 루앙, 왓 프라싱을 하루에 보고,
한국 돌아가기 전에 올드타운 들를 때
아는 사람만 안다는 캄 빌리지에서
여유로움과 한적함을 만끽 해보는 건 어떨까?
덤으로 제일 높은 층에서 천천히 쉬면서
왓 쩨디 루앙과 왓 프라싱을 감상해보자!
1) 왓 쩨디 루앙(Wat Chedi Luang)
치앙마이에 오면 란나왕국 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볼 수 있을 텐데,
왓 우몽 투어때 가이드님이 알려주시기를,
태국의 북동부 즉 치앙마이는 예전 란나왕국의 수도였고
태국으로 흡수됐다고 한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쪽에 오면
붉은색 벽돌로 이루어진 긴 성벽이나
도로 중간에 펼쳐진 성벽터? 같은 것들을 만날 수 있다.
13~18세기에 지어진 것들로
엄청난 시간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게 바로 란나왕국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그 건축물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이 바로
왓 쩨디 루앙!
사눈이 시릴 정도의 쨍한 오렌지색 복장의 승려와
여기 사는(?) 강아지, 고양이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쪼리 차림의 관광객도 적잖이 볼 수 있었고
민소매나 짧은 반바지 같은 여성 옷차림에만 신경쓴다면
복장이 크게 문제는 안될 것이다.
한편 치앙마이는 일요일 저녁 5시쯤부터 열리는
선데이 나이트바자(야시장)가 유명한데,
아무리 어두워져도 아래사진처럼
왓쩨디루앙의 입구는 황금빛이라 잘 보인다.
(우리는 몰랐다. 왓쩨디루앙이었단 것을)
우리가 왓 쩨디 루앙에 왔던 날은
비가 한바탕 내리고 난 오후였다.
그래서 하늘에 구름도 가득하고
바닥에는 빗물이 살짝 고여있는데
이러한 날씨에서 느낀 분위기가 사실 압권이었다.
왓 쩨디 루앙은 이런날 봐야한다.
(동생이 자꾸 알포인트 드립쳐서 짱났지만 인정)
요 건축물은 생각했던 것 보다 컸고
한바퀴 빙 둘러 모든 면면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왜?
면들이 전부 미묘하게 다르니까.
저 건축물 주변으로해서 사원?사당?처럼
불상이 모셔진 크고작은 건물들도 많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고
평일이지만 열심히 기도하는 분들도 많아서
경건해지는 기분이었다.
왓 쩨디 루앙의 안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황금색 칠이 된 탑도 있다.
2) 왓 프라싱(Wat Pra Singh)
싱하로 잘못읽히곤 하는, 태국의 맥주 "싱"은
사자를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왓 프라 싱의 싱도 사자를 의미하며,
신성한 사자의 사원이라는 뜻으로 14세기에
전통적인 란나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두산백과)
글 상단부에 있던 "타페게이트"에서 나이트바자가 시작되어
바로 이 "왓 프라싱" 앞에서 끝이 난다.
왓 프라싱은 눈이 시릴 정도로
황금색이 번쩍번쩍 빛이난다.
듣기로는 금박을 입힌거라고 하는데,
왓 프라싱 말고 치앙마이에 있는 많은 사원들이
황금색으로 칠해져있기에 비슷할거란 생각과는 달랐다.
특히 날씨가 흐렸던 이날,
잠깐 해가 났을 때 마주한 황금색 탑은
정말이지 몽환 그 자체였다.
아래 구름 가득한 곳에서는
이 황금색 탑을 눈뜨고 보기 꽤 편했다.(ㅎㅎ)
여기도 저기도 코끼리가 꼭 있어서
귀엽다고 생각하며 탑을 돌았다.
이 탑을 둘러서 이동하다보면
아래와 같은 사당의 지붕을 만날 수 있는데,
왓 쩨디 루앙에서도 봤던 그 "란나 양식"이다.
이제 다 봤나 싶어 나가는 쪽의 길로 향했다.
대나무가 쭈욱 심어져있어 운치 있었다.
조금 걸었을 무렵,
자동적으로 탄성이 나왔다.
잠깐 구름이 걷혀 햇빛을 제대로 받은 황금색 탑.
"우-와"
한참을 사진 찍고 바라봤다.
왓 프라싱 입구에 다다랐을 때 눈에 들어온
또 하나의 멋진 란나 양식의 건축물.
이렇게 우리는 이날 정오쯤 부터
왓쩨디루앙에서 시작하여 왓프라싱까지 보며,
약 700년 전쯤의 과거 여행을 하고 돌아온 기분이었다.
벽에 묻어있는 거뭇거뭇한 이끼?같은 것 때문인지
몇백년의 시간을 살짝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다.
올드타운이 아닌 곳에 숙소가 있다면,
일요일 야시장이 열리기 전 오전에 2곳을 보고
야시장까지 방문하는 코스로 가도 좋을 것 같다.
3) 캄 빌리지 치앙마이(Kalm Village Chiangmai)
캄 빌리지는 일종의 아트센터? 같은 곳이다.
올드타운 내에서도 주택가 안에 위치하고 있어
그랩을 부르기 좀 애매한 건 사실이나,
우리에겐 구글 지도가 있다!
이날은 왓 프라싱 근처에 있는
아카아마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한잔하고
슬렁슬렁 걸어갔다.
태국 여행 카페에서 가끔 추천되는 곳이라
궁금해서 찾아가 보았는데,
남편과 나는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인생샷을 건졌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남편과 함께 바라본 그 풍경과 분위기는
우리에게 각인되어 오래 추억될 것 같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친절한 직원들+고양이가 반겨주었다.
팜플렛도 하나씩 주셨는데,
깨끗하고 정돈된 갤러리에 놀러온 느낌이었다.
초록+오렌지 조합은 정말 싱그러움 그 자체인듯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기 편하고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해외에서 수입된
그릇, 직조물 등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다.
1층에 카페가 있긴 하나
꼭 거기가 아니더라도
왓쩨디루앙과 왓프라싱이 보이는 루프탑 벤치에서
한숨 쉬어갈 수 있다.
2층에서 보이는 지붕뷰도 이국적이고 멋졌는데
3층을 가야 캄빌리지를 추천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아주 고즈넉하고 한적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말그대로 숨은 명소랄까.
왓 프라싱과 왓쩨디루앙이
이렇게 가까워 보일 줄이야.
빼꼼나온 윗 부분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캄 빌리지에서의 오후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