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두 달 살기

태국 치앙마이 관광 1편(왓우몽, 도이수텝(왓 프라탓))

호놀룰루레몬 2022. 10. 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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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는 꼭 가봐야 할 곳이 방콕에 비해 많이 없다.

그 중에서는 진짜 must라고 일컬어지는 곳이

바로 '도이수텝'이다.

 

태국, 특히 치앙마이의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접할

"왓" 이라는 단어와 "도이" 라는 단어는

각각 "사원" 그리고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도이수텝을 가려면 엄청난 산꼭대기에 있기에,

꼭! 차량 확인이 필수다.

진짜 진부령 못지않은 급커브 구불구불한 길에

멀미도 멀미지만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기 때문!

 

우리는 결국 플랫폼의 투어를 통해 관광하기로 했다.

비 예보가 확실하게 없는 날짜의 저녁에

산 꼭대기 사원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고 싶었다.

 

저녁 6시쯤 시작되는 투어는

왓 우몽과 도이수텝(왓 프라탓)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왓 우몽은 님만해민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저녁이고, 나름 숲속에 위치한 동굴이라

모기기피제는 필수로 챙겨야 한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탑이 있는 곳에 도착하는데,

빙 둘러서 아래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탑을 돌면서 기도를 하는 걸까?

벌레를 극도로 무서워하는 나는

사실 저기 탑 주변에 깔려있는 잔디? 풀? 속에

벌레가 있을 것 같아서 조금 촐랑스럽게

폴짝폴짝 뛰어서 갔다ㅠㅠ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끼 가득한 탑

 

왓 우몽은 동굴 사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쪽 법에 따라 신발을 들고 맨발로 입장하면 된다.

 

왓 우몽 내부는 생각보다 천고가 낮았고,

동굴 특유의 습한 기운과 함께

출처를 알 수 없는 묘한 냄새가 났다.

조금 낮은 천고

 

키 184cm의 남편이 어깨펴고 당당히 다니기엔

다소 천고가 낮아서 자동적으로 겸손해졌다.

 

왓 우몽 바닥을 맨발로 다니다보면

까마귀처럼 새카맣게 된다는 말을 듣고

물티슈를 챙겼는데,

안 챙겼으면 내 발과 신발에 미안할 뻔...

필수예요 필수!

사원 내부로 들어가면 메인 길에서

여러 갈래 길이 있고

길 끝에 저렇게 불상이 놓여져있다.

 

수도승을 존경하는 문화의 태국은

부처님 상 앞에 꽤 많은 수의 수도승 동상들이

놓여진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올드타운에 있는 사원 내부에

수도승 분들이 어쩜 저렇게 움직임이 없나 했더니

알고보니 아주 현실적으로 만들어진 동상이었다.

 

그냥 동상이라기엔

주황색 천으로 된 옷까지 입고있고 표정도 생생했다.

왓 우몽에도 있는 승려의 동상

밤이라 솔직히 좀 무서웠다

 

매일 꽃을 바치는 걸까?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사원인 것 치고는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있었던 것 같다.

 

약간은 습하고 묘한 냄새도 나고 무섭고 하지만

재빠르게 탈출하듯 뛰쳐나오게 한 원인은 따로 있었으니 

...

무려 박쥐가 살고 있었다.

인기척 때문인지 엄청 날아다녀서 모두 혼비백산

펜데믹을 오래 겪은 터라, 환영 받지 못하는 박쥐들..

우당탕탕 다들 난리법석이었다.

 

 

박쥐를 발견한 후 제대로 구경할 것도 없이

정말 최선을 다해 빠르게 나왔다.

왓 우몽은 들어가는 문과 나가는 문이 달라서

신발을 들고와야 하는 거였다.

 

박쥐에 한껏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모두 도이수텝으로 향했다.

 

도이수텝은 치앙마이 대학교를 질러

산을 타고빙글빙글 올라간다.

제대로 된 미니벤을 타고 갔는데도 급커브 길이 엄청났고

울렁울렁 ㅠㅠ 차 멀미가 심했다.

(심지어 내려갈 때도)

 

치앙마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봤던 영상 중에

코로나 유행 전에 방영된 짠내투어 태국편을 봤고

꼭 저녁에 가야겠다 싶었다.

 

https://youtu.be/fAMt4NsqMA8

우리가 간 날은 비가 안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저 영상 속에서 도이수텝의 사원으로 올라가려면

엘리베이터와 계단 2가지 옵션이 있었다.

 

얼마 안해서 당연히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는데,

우리는 저녁 투어라 이미 엘리베이터 운영이 종료된 뒤였다.

그냥 건강한 두 다리로 올라가야했다...

설명해주시는 가이드님

올라갈 때는 사람이 너무 많기도 했고,

우선은 빨리 올라가서 보고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사진이 없음)

올라가자 마자 신발을 벗고 그 자리에 잘 둔다.

그리고 반층정도 올라가면 펼쳐지는 황금색에

정말이지 눈이 부시다.

 

경내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신발은 어차피 벗으니 상관없고

무릎을 덮는 하의

시스루 또는 민소매가 아닌 상의가 필요하다.

도이수텝에서 나1

깜깜한 밤하늘에 번쩍이는 황금색 사원의 모습이

매우 대조적이었다.

도이수텝에서 나2
경내는 무지 밝다

 

한국과는 조금 다른 처마 장식,

기둥의 세밀한 생김새를 구경하느라 눈이 즐거웠다.

이날은 특정 행사가 있어서 현지인이 많았던 것 같다.

 

샹들리에 무엇

 

샹들리에도 말할 것 없이 화려 그 자체다.

둘러보는 중에 태국어로 글씨가 쓰여져 있었는데,

궁금해서 번역해보니 평신도의 행복에 대한 내용이었다.

 

어디선가 이와 비슷한 것을 본적이 있는 듯 한데,

나는 불교도 아니다보니 관련하여

정확한 내용을 찾기 어렵다ㅠㅠ

구글 번역앱
부처님의 왕발

 

큰 규모의 사원이라 그런가

구조물들의 정교함이 어나더레벨이었다.

 

나무를 깎은 모양새

특히 이 나무로 된 판에 새겨진 그림은

도이수텝을 올라가는 계단부터 아주 정교하게 묘사되어있다.

곡선을 어떻게 저렇게 깎았을지..

 

저런 구조물들을 구경하고 전망대 쪽으로 올랐다.

또 다른 차원의 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이수텝은 해발 1km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은

마치 밤비행기로 샌프란을 떠나면서 보는 뷰(?) 같이

넓고 넓었다.

 

십이지신 모양대로 동물의 모습이 새겨져있다.

전망대 천장과 기둥
전망대 기둥의 정교함!

이걸 어떻게 여기까지 가져왔을지,

산에서 어떻게 구조물을 세웠을지

실제로 보면 큰 규모에 압도당한다.

여기서는 치앙마이 공항까지 다 보인다.

사진에는 반도 안 담긴다. 

치앙마이 시내

 

나가는 길에 있던 보리수 나무.

부처님이 보리수 나무 아래서 수련을 하셨다는데,

가이드님이 말 안해주셨으면 그냥 지나칠 뻔...

보리수 나무

각 국가마다 불교 문화가 다른데,

특히 태국의 절(사원)에는 힌두교의 신을 뜻하는 동상도 많다.

그건 '존중'의 의미로 넣었다고.

 

한국, 중국, 태국 3개 국가만 봐도

불교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이런 문화적 차이를 보는게 재밌다.

 

도이수텝의 계단은 이제부터 시작.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가는게 더 무섭다ㅠㅠ

계단이 이렇게 화려할 일?

손이 닿는 부분에는 도자기로 꾸며져있다.

그냥 단순한 무늬같기도 하고 비늘 같기도 한데

내려와 보면 이게 뭔지 알 수 있다.

 

용의 몸통이었다!

4마리 용!

우리가 오늘의 마지막 투어 팀이었는데,

운좋게 아무도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약간 지친 우리 남편...

 

치앙마이까지 왔다면 꼭 한번 봐야 한다는 도이수텝,

 

밤에 보는 황금색 사원의 모습도 매우 이국적이었으며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멋졌다.

그런데 생각보다 차멀미가 꽤 심했다.

 

만약 지인이 간다고 하면

멀미약을 미리 복용하고 갈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안봤으면 아쉬웠을 것 같은

왓우몽과 도이수텝의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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