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코끼리 투어 (코끼리 먹이주기, 산책, 목욕)
치앙마이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투어는
단연 코끼리 투어라고 할 수 있다.
공격성 낮고 먹는걸 좋아하고
육중하지만 귀여운 외모에 물놀이를 즐기며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똑똑함까지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는
태국에 오기 전 부터 코끼리 투어만을 기다렸었다.
여러 블로그 글을 보니,
올드타운의 사무실?에 가서 직접 투어를 신청한 경우도 있었지만
우리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거의 마이리얼트립, 클룩 등을 이용하는 듯 하다.)
약간 비용도 다르고 위치나 시간대도 조금 다르므로
비교해보고 보다 본인 상황에 맞는 투어를 선택하면 되겠다.
코끼리들이 생활하는 곳이 대부분
나무가 많고 큰 시냇가가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치앙마이 중심부에서 약간 남쪽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외곽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중요시 한 부분은
이동 차량, 즉 "벤"이다.
에어컨이 나오는 미니 벤으로 이동하는 것이 확실한지
혹시나 썽태우 같은걸 타고 가는건 아닌지
쾌적하고 안전하게 다녀오려면
교통수단이 미니 벤인지 확인은 필수다.
우리 숙소는 님만해민 쪽이었는데,
대부분의 투어 참가자가 올드타운 쪽에 숙소를 잡았는지
우리가 가장 마지막에 탑승했다.
가기 전 준비물은
수건(필수!), 쪼리 또는 크록스, 여벌의 속옷과
상하의, 모기퇴치제 등이다.
방문한 곳은 Kerchor Elephant 라는 캠프였다.
우리는 오전 8시~9시에 출발하는 투어였다.
도착하면 먼저,
카렌족 의상(상의)과 챙이 큰 모자, 생수 1병,
휴대폰 등을 챙길 수 있는 작은 가방 등을 나눠준다.
그리고 코끼리 언어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본본 : 입 열어(?) (직접 입으로 먹이 줄 때)
디디 : 굿보이! 귯걸! (칭찬할 때)
하우 : 멈춰!
럴리 : 없어 (다먹어서 없다고 이제..)
따블루 : 고마워!
(코끼리 및 코끼리 조련하시는 카렌족?에게도 쓸 수 있음)
근데 이걸 무조건 기억할 필요는 없다.
가이드가 붙어서 함께하며 알려주기 때문에..
코끼리 언어를 배우고 나면 주의사항을 몇 가지 듣는다.
무서워하지 않기(무서워하면 코끼리가 안다고 함)
바나나를 코로 받다가 코끼리가 떨어뜨려도 절대 줍지 않기
(자기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함)
생각보다 조용히 다가와있고 속도가 빠르므로 조심하기
(생각보다 엄청 빠르고, 너무나도 조용하게 뒤에 이미 와있다.)
아기코끼리는 아직 잘 못씹어서 바나나만 주고,
사탕수수는 어른코끼리에게 주면 된다.
근데 모두 바나나를 더 좋아한다 ㅎㅎ
우리가 오늘 함께한 코끼리는 총 4마리 였다.
어른 코끼리 2마리
어린이 코끼리 1마리
아기 코끼리 1마리
바나나와 사탕수수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하나씩 챙겨서
코끼리를 직접 만나러 간다!
이렇게 일정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먹이를 주게된다.
바구니를 들고 다른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데
뒤에서 내 바구니를 코로 슬쩍한 녀석이 바로 요녀석이다.
먹이를 다 주고나면 함께 사진찍는 시간을 갖는다.
여러번 해본건지 코로 잘 감싸주는데,
생각보다 거칠거칠하고 무섭다 ㅎㅎ
(나중에 이렇게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기념품으로 판매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산책하기
= 중간중간에 풀 뜯어먹기
무아지경이 바로 이런 것일까?
정말 먹고싶으면 먹고 몸을 긁고싶으면 땅이나 다무에 대고 긁고
너무 똑똑하고 자기멋대로에 귀엽다.
조련하시는 분들이 얼른 오라고 하면 가는 척하다가
다시 먹고 ㅎㅎ 너무 귀염뽀짝!
드디어 살아있는 코끼리 뒷태와 사진을 찍었다.
감격스러운 순간!
이렇게 나무에 긁는게 가려워서라고 생각했는데,
가이드 말로는 스트레칭 하는거라고 했다.
이번 투어에는 사진찍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생각보다 순간 포착을 잘 해주셨다.
감사할 따름^^
한참 대나무 숲을 걸어가다보면
코끼리 친구들이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여기서 그냥 바라만 봐도 좋았다. ㅠ_ㅠ
너무 귀여운 존재 그 자체
코끼리의 코는 힘이 엄청나서,
예전에는 건물을 지을 때 돌기둥을 나르기도 했다고 한다.
가는 길 중간중간 먹방하는 코끼리들
모두들 사진 찍고 바라보느라 여념이 없다.
쭈그려서 흙에 몸을 비비는데 너무 귀엽다.
자유분방한 아기코끼리와 쿨한 엄마코끼리는
자기 먹을 것에 집중하기 바빴다.
코끼리들이 하루에 먹는 풀의 양이 600kg라고 한다.
그래서 어지간한 나무와 풀들이 금방 훼손(?)되는데
정부에서 벌목을 금지하고 있어서
지정된 곳, 까다로운 나름의 조건을 갖춘 곳이어야만
코끼리 캠프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엔 이동수단으로 활용되거나,
혹은 무거운 짐을 옮기는 짐꾼 역할을 하던 코끼리들은
이제 일(?)이 없어졌는데 풀과 나무를 먹어치우니(?)
관광분야에서 귀여움으로 열일 중이라고 한다.
사실 이날 참가한 투어만 봐도
코끼리 밥 주고, 산책하고, 목욕 시켜주는
말그대로 돈주고 일하러 가는 투어라고도 볼 수 있다.
단지 이 과정에서 코끼리들의 순수한 모습들에
휴먼들은 마음이 몽글해지는 소중한 경험을 얻는거다.
풀 먹느라 무아지경이면
근처에 가서 사진 찍기 딱 좋을 때다.
4살 어린이 코끼리와 엄마 코끼리는
생각보다 덩치가 비슷했다
산책을 마치면 다시 돌아와서 물가로 온다.
사진에서 볼 땐 굉장히 덩물(?)이라 들어가기가 매우 꺼려졌는데,
코끼리들이 들어가기 전엔 생각보다 맑은 물이었다.
얘네들이 들어가서 진흙이 막 올라오니 흙탕물이 된 거였고,
샤워시설이 있으니 그냥 하반신 정도는 담그고 놀기로 했다.
이 와중에 물 나오는 호스로 물을 잘 먹는 코끼리 모자
코끼리는 물을 정말 좋아한다.
옆으로 누워서 물에 몸을 담그기도 하고
물 뿌려주면 시원한 듯 즐기는 참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목욕을 마치면 간단한 샤워가 가능했고
가져온 옷으로 갈아입은 후 점심을 먹었다.
간단한 식사와 과일을 주셨고
나와 내 남편은 싹 비웠다. 생각보다 맛있게 잘 먹었다.
다녀와서 사진을 보는데, 이날따라 날씨도 화창해서
모든 사진들이 다 생생하게 찍혀있었다.
동영상도 가득 찍었는데, 얼마나 그 움직임들이 깜찍하던지..
운전해주신 분도, 가이드 분들도 모두 친절해서 좋았다.
함께한 투어 참가자들도 젠틀했다.
(한국 5명, 이탈리아 2명, 일본 1명)
내가 워낙 물을 많이 마셔서 많이 사갔는데
그쪽에서 1인당 1병씩 제공해주어 불필요했다.
카렌족 의상 중 상의를 빌려주었기에
다우니 냄새 가득한 카렌족 전통의상을 입고
즐겁게 코끼리랑 편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어 좋았고,
챙이 큰 루피(?) 모자도 빌려주므로
뜨거운 태양 아래 나름 요긴하게 쓰긴 했는데
여러명이 쓰는 것이라 좀 이상한 냄새가 나긴했다.
여튼 결론적으로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세상에 찌들었던 마음의 묵은 때가 조금은 벗겨지는 그런 투어였다.
*내돈 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