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롱디 부부, 잘먹고 잘살기 (백종원 요리비책 한식 집밥 연습)
우리 부부는 22년 6월 17일부터 8월 7일까지
약 한달 반 정도, 롱디 신세였다.
그 기간 동안 각자의 집에서 생활했다.
보통, 결혼한 부부가 각자 집으로 가는(?) 건
쇼킹한 소식과 함께 간다. (출산/이사/질병/이별 등)
하지만 우리는 이렇다할 특별한 사연은 없이,
이번 기회에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보기로 했다.
둘 다 이런 백수생활은 너무 오랜만이었고
연애 할 때도 이렇게 오래 떨어진 건 처음이라
다소 적응이 필요했다.
적응이라 하면 거창한 느낌인데,
그냥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지내되,
가족과 함께하지 않은 온.전.한.
'나 혼자만의 시간'을 잘 꾸려나가는 것이다.
샌프란과 서울은 시차가 16시간이라
서울 시간에서 반나절(밤 낮 바꾸고), 4시간을 뺀다.
내가 잠에서 깨는 오전 7-8시는
남편에게 전날 오후 3-4시 였다.
늦잠 자면 바로 들킴
한국에 있는 동안은 왜이리 늦게 일어난 걸까
8시쯤 일어나서는 모카포트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리고는 우리집 Number One Priority 콩이 수발을 들었다.
놀아주거나, 밥 또는 간식을 주고, 털도 빗어주고..
오전 중에 집 청소와 빨래, 정리 등을 하고
(로보락/세탁기/건조기 못잃어.)
책도 읽다가 법륜스님 즉문즉설 유튜브도 보고,
저녁엔 요리도 연습(?)겸 가족들 대접했다!
나의 한식은
백종원 선생님의 유튜브를 보기 전과 후로 나뉜다.
(가슴이 웅장해짐)
지금부터 집밥 중 아주 칭찬이 자자했던
메뉴와 참고했던 영상을 소개 하고자 한다.
[only 닭다리 살 닭갈비]
1. 닭다리 순살(정육) 약 400g 씻는다
2. 껍질을 바닥 쪽으로 프라이팬에 중불로 굽는다.
3. 중간에 대충 보고 반이상 익어가면 뒤집는다.
4. 바닥에 붙어도 돈워리! 찰랑 잠길만큼 물붓고 만능양념장 약 3스푼 넣는다.
5. 끓어 오르면 완성! 야채없이 닭갈비 바로 완성됨.
Tip. 만능 양념장은 백종원 쌤 레시피대로, 약 하루 냉장고에서 숙성 후 사용함.
[도토리 묵밥, 묵사발]
1. 냉면육수는 제발 사서쓰자
2. 도토리묵은 탱글탱글해야 하나, 딱딱하면 끓는 물에 3분? 데친다.
3. 맛있게 익은 김치와 오이, 토마토, 그리고 김가루 뿌리면 완성.
Tip. 단백질 보충을 위해 삶은 계란까지 얹었다.
[파개장]
Tip1. 파가 저렴할때 2단씩 사와서 마구 넣으면 최고다.
Tip2. 소고기 무국을 무 때문에 싫어한다면 파개장을 추천.
Tip3. 영상에서 다대기(?) 양념장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심.
[오징어 숙회]
오징어를 처음 해봐서, 무서웠기 때문에 손질된 생오징어를 샀다.
Tip1. 손질된 오징어로 하는게 훨씬 편하다(그래도 잘 씻기)
Tip2. 초고추장이 없어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시므로 노워리!
Tip3. 삶는 시간은 정말로 1분 남짓이다. (중요)
[순두부 찌개]
1. 순두부와 함께 순두부 양념도 구매한다.
2. 기재된 물 양보다 조금 더 잡고 비비고 만두 투하.
3. 큼직하게 썬 대파와 고춧가루, 다진마늘을 조금 더 넣어준다.
Tip. 나처럼 당면 덕후라면 물에 불려둔 당면도 추가하면 맛있다.
(딱히 레시피 없을 무)
[닭도리탕]
Tip1. 웍(볶음팬)은 크면 클수록 좋다.
Tip2. 국물이 많은 닭도리탕이 좋다면, 물을 좀더 넣어도 간은 맞는다.
Tip3. 닭고기를 잘 씻고, 미리 데쳐야 깔끔하다.
[양갈비]
기름은 쫙 빠지고 육즙은 안에 잘 있어 겉바속촉!
1. 에어프라이어 160도에서 10분
2. 뒤집은 후 180도에서 5분 끝
Tip. 기름 범벅이 싫다면 에어프라이어 용 둥그런 '종이호일' 2장씩 깔고 하기
Tip. 양갈비는 코스트코에서 구매하면 품질이 좋다
[오이양파 초무침]
백종원 쌤의 오징어 초무침 소스 레시피를 활용!
오징어 없는 오징어초무침이었음...ㅠㅠ
하지만 약간 코리안 피클처럼? 맛있으니 오이+양파만 있어도 강추
[청포묵 무침]
청포묵은 외국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재료여서,
정말 자주 해봤다. 약간은 간이 세게(?)하는게 맛있었다.
[도토리묵 무침]
도토리묵 역시 외국에서 구하기 쉽지 않았고,
여름하면 뭔가 도토리묵이어서 도전했다.
여태 먹었던 맛은 짭쪼름한 맛이었다면,
이제 정착한 맛은 새콤+달콤한 도토리 묵무침이다!
실제로 4번이나 식탁에 올렸고,
도토리묵 없이 쌈채소 여러종류로 잘라서
샐러드처럼 양념해서 자주 먹었다. 가족 반응도 최고!
[명란비지찌개]
묵은지, 명란젓, 비지 진짜 최고의 조합이다.
몸 으슬으슬할때 먹으면 다 나을 신비의 찌개
성시경님의 레시피 진짜ㅠ.ㅠ 너무 소중하다.
이 비지찌개 만큼은 백종원 쌤 보다 성시경 님을 추천한다.
오랜만에 우리 가족들이랑 함께 이러쿵저러쿵
지내면서 정도 많이 들고, 사랑도 많이 주고 받았다.
아주아주 귀하고 특별한 시간이었다.
남편도 시댁에서 아주 멋진 시간을 보낸듯 하다.
우리는 8월 7일 견우와 직녀처럼(ㅋㅋㅋ)
같은 인천공항 T2에서 하룻밤 지내지만
실제로 만날 수 있는건 8월 8일이다.
왜냐고?!
아침 비행기라,
남편은 '환승호텔'에서
나는 '다락휴'에서
각자 숙박하기 때문에 (다시 생각해도 애틋함ㅜㅜ)
공항 숙박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다음 포스팅에 할 예정이다.